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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 리바운드(Rebound)에 대한 이야기

후추의집사 2022. 6. 17.

어느덧 연재를 시작한 지 약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농구만화 하면 이 만화가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납니다. 슬램덩크(Slam Dunk).

저는 이 만화를 보기 전까지 농구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이 만화를 수십 번씩 다시 보면서 농구의 규칙이나 용어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역시 리바운드(Rebound) 인데요.

오늘은 이 리바운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의미

리바운드가 무엇인지는 사실 농구를 알거나 슬램덩크 만화를 보신 분이라면 모두가 아시겠지만 농구를 잘 모르시는 분도 있을 수 있으니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리바운드란 슛이 들어가지 않고 바스켓에 맞고 튕겨져 나온 공을 다시 잡는 행위를 뜻합니다.

리바운드에 성공한 선수가 공격팀이었다면 공격 리바운드(Offensive Rebound), 수비팀이라면 수비 리바운드(Defensive Rebound)라고 합니다.

리바운드

 

 

 

 


2. 중요성

"He who controlleth the background, controlleth the game.(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

이 말을 혹시 들어보셨나요? 제가 슬램덩크 만화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중 하나인데요. 이 말은 만화에서는 채치수가 하는 말이지만 사실 이 말은 원래부터 있던 말입니다.

이 말은 아돌프 루프(Adolph Rupp)라는 사람이 한 말인데요. 이 사람이 누구냐면 1901년생으로 미국 대학 농구감독이며 41년 동안 미국 켄터키 대학에서 코칭하며 무려 876경기에서 우승한 기록을 남긴 레전드 대학 농구 감독입니다. 이런 대단한 감독이 위와 같은 말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앞선 리바운드의 의미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공격팀이라면 골에 실패해서 튕겨져 나온 공을 재차 잡음으로써 다시 한번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며, 수비팀이라면 상대방의 공격 턴을 끊어내고 우리 팀이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농구 경기를 보면 튕겨져 나온 공을 다시 잡기 위해 선수들이 악착같이 달려드는 것이죠.

리바운드의 중요성
리바운드의 중요성


3. 수비수가 더 잡기 쉽다

리바운드는 평균적으로 공격수보다는 수비수가 잡기 쉽습니다. NBA기준 수비 리바운드의 성공률이 70%~75% 정도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농구는 공격수-수비수-골대의 순서대로 위치가 정해지기 때문이죠. 즉, 공격수 앞에 수비수가 막고 있고 그 상태에서 슛을 던지면 당연히 골대로부터는 수비수가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Stay between your man and the basket.(자신이 막는 대상과 골대 사이에 있어라)". 수비의 기본입니다.


4. 윌트 체임벌린

월트 체임벌린

그렇다면 NBA 역사상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는 누구일까요? 바로 윌트 체임벌린(Wilton Chamberlain)입니다.

체임벌린은 1936년 생이며 1959년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1973년 LA 레이커스에서까지 선수로 활약하였습니다. 216cm의 키와 234cm 윙스팬의 피지컬을 가지고 있던 체임벌린은 코트 위의 괴물이라고 평가받았던 선수 입니다.

그의 리바운드 기록은 무려 23924개로 아직까지도 1위의 기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활동 중인 선수 중에는 LA 레이커스의 드와이트 하워드(Dwight Howard)가 14627개로 11위로 가장 높은 순위인데 하워드가 85년생임을 생각하면 사실상 1위는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체임벌린은 한 경기 리바운드 55개라는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도 있습니다. 게다가 리바운드뿐만 아니라 한 경기 100 득점, 65경기 연속 30 득점, 50 득점 이상 경기 118회, 역대 데뷔전 43 득점으로 최다 득점 기록까지 있으며, 역사상 2명밖에 없는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를 한 경기에 20개 이상씩 기록하는 더블-트리플-더블이라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죠.(다른 한명은 러셀 웨스트 브룩)

이런 말도 안되는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이유가 그의 뛰어난 리바운드 실력 때문은 아닐까요?


5. 서장훈

서장훈

우리나라에서는 이제는 예능인으로 더 익숙한 서장훈이 사실 리바운드에 한 획을 그은 선수였습니다.

서장훈은 올해 1월 19일에 라건아 선수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는 5235개로 KBL에서 리바운드 1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4000개, 5000개 리바운드를 최초로 달성했으며 득점 또한 8000점부터 13000점까지 모두 최초로 달성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득점은 13231점으로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장훈이 활약하던 시기에 농구를 잘 보지 않아서 몰랐지만 이렇게 기록으로 보니 괜히 국보급 센터라고 부르는 게 아니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역시 리바운드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득점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사실이네요.


6. 리바운드 효과

농구와는 상관없지만 리바운드 효과라는 말도 있습니다.

리바운드 효과(Rebound Effect)란 말 그대로 반동 효과이며 의도한 것과 반대로 효과가 나타난다는 뜻인데 예를 들어 농구를 떠올리지 말라고 주문하면 오히려 농구가 자꾸 떠오르는 현상이죠. 리바운드 효과는 주로 환경 분야에서 많이 이야기하는데 친환경을 위한 행위가 오히려 환경을 악화시킨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텀블러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종이컵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나온 제품인데 대중화가 되면서 유명하고 비싼 브랜드의 제품이나 장식용으로 디자인만을 신경 쓴다거나 해서 본래의 친환경의 목적과는 멀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텀블러는 생산 또는 폐기하는 과정에서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대비 30배 이상의 온실가스를 생성한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경우를 리바운드 효과라 합니다.


7. 마치며

이렇게 리바운드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고 포스팅을 하다 보니 오랜만에 또 슬램덩크가 보고 싶어 지네요.

슬램덩크의 리바운드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북산과 해남의 경기 막바지에 강백호가 리바운드에 성공하는데 그 공을 실수로 채치수와 닮은 해남 선수에게 패스를 해줘서 경기를 끝내 역전하지 못하는 장면이 늘 기억에 남습니다.

이후 강백호는 죄책감에 머리를 삭발하기도 하죠. 많이 안타깝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보았던 장면인데요. 조만간 다시 한번 정주행 해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글을 마치며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더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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