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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선수가 받을 수 있는 토미존 수술이란?

후추의집사 2022. 6. 15.

류현진 선수가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시즌 아웃' 될 전망입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에 따르면 "류현진 선수가 수술을 받을 것인데 완전한 토미존 수술을 받을 것인지, 부분적인 팔꿈치 수술만 받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라고 했습니다.

야구 선수들이 주로 받지만 야구 선수 분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선수들도 받기도 하는 토미존 수술이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1. 의미

토미존 수술이란(Tommy John Surgery) 손상된 팔꿈치 인대를 다른 곳에 있는 힘줄로 교체하는 수술입니다. 한국어 전문용어는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2. 유례

토미존

그렇다면 왜 이 수술이 '토미존'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바로 이 수술을 처음 받은 사람이 토미존(Tommy John)이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토미존은 1943년 생으로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등에서 활약한 대투수 중 한 명입니다. 토미존은 1974 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더 이상 등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의학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투수가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 사실상 은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LA 다저스의 주치의인 프랭크 조브 박사는 손상되지 않은 인대를 채취해서 손상된 인대를 대신해서 새로 만들어 주는 재건 방식을 제안합니다. 토미존은 수술이 실패할 수도 있으나 수술을 받지 않으면 어차피 은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을 하기로 합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었고 토미존은 오히려 더 좋은 구위를 보여주면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무려 26 시즌의 선수생활을 소화하게 됩니다. 현재까지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3. 과정

토미존 수술 과정
토미존 수술 과정

손상되거나 끊어진 인대는 회복이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보통 다른 쪽의 힘줄을 이용해서 교체를 하는데 과거에는 투구하는 반대쪽의 팔의 인대를 떼어내 교체했지만 요즘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장장근에 붙어 있는 힘줄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인대와 힘줄은 엄연히 다른 인체 구조물인데 인대는 뼈와 뼈, 뼈와 근육을 연결해주고, 힘줄은 근육과 근육을 연결해 줍니다.

인대가 다발의 고무줄이라면 힘줄은 굵은 고무줄 1개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토미존 수술이란 이런 다발의 고무줄(인대)이 끊어졌을 때 강하고 굵은 고무줄 1개(힘줄)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단, 힘줄은 인대만큼 뼈에 붙는 강한 접착력은 없기 때문에 뼈에 구멍을 뚫어서 묶어 주는 것입니다.

▣ 수술 과정 ▣

  1. 손상된 인대를 제거한다.
  2. 제거한 인대를 대체할 힘줄이 있는 부위에서 힘줄을 떼어낸다.
  3. 팔꿈치를 이루는 위와 아래쪽 뼈에 각각 구멍을 내준다.
  4. 떼어낸 힘줄을 8자 모양으로 연결한다.


토미존이 받던 당시에는 성공률이 5%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대의학 기술의 발달과 의사들의 경험이 많아져 요즘은 대부분 성공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실패로 인하여 선수 생명을 끝내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LA의 조브 클리닉은 2014년 수술 완치 가능성이 95% 이상이라고 합니다.


4. 재활

토미존은 회복을 하기 위해 결코 서두르지 말고, 재활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바로 이 토미존 수술은 수술 자체보다 재활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수술 자체는 1~2시간 내외로 끝납니다. 하지만 짤게는 12개월, 길게는 무려 24개월까지도 걸릴 수 있는 재활 기간 때문입니다.

우선 수술이 끝나면 열흘간 팔꿈치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부목을 대고 있어야 하고, 그 이후에는 보조기를 이용해서 30도가량 구부리고 100도가량 펴야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기간이 12개월~24개월까지도 걸릴 수 있다 보니 토미존을 비롯해서 근성 있는 선수들만이 수술 성공 후에도 성공적으로 복귀하여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5. 기타

- 보통 새로운 수술이 개발되면 수술자의 이름이 붙는게 일반적인데 프랭크 조브 박사는 장기간의 지루한 재활프로그램을 충실히 임해야만 성공적인 복귀를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조브 박사 본인이 토미존 수술이라고 붙였다고 합니다.

- 토미존은 수술 후 오히려 구위가 더 좋아졌는데 이는 손상된 인대가 교체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고 대부분은 인대가 다치기 전과 동일한 정도이며, 30% 정도는 회복한 후 구속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 한국에서는 1992년 태평양 돌핀스 정민태 선수가 최초로 받았습니다.

- 삼성 라이온즈는 배영수, 임창용, 권오준, 장지훈, 최충연, 양창섭 선수 등 유난히 토미존 수술자가 많았습니다. 특히 권오준 선수는 3회나 받았다고 합니다.

토미존 라이온즈


5. 마치며

사실 류현진 선수도 토미존 수술이 처음은 아닙니다. 약 18년전 고교시절에 토미존 수술을 받았었는데요. 수술을 받고 2005년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생활을 시작한 류현진 선수는 이후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하게 됩니다.

2004년 당시 류현진 선수의 수술을 집도했던 김진섭 원장은 '손해 볼 것 없는 좋은 선택' 이라며 '토미존 수술은 위험요소가 큰 수술이 아니며, 류현진이 전보다 건강한 몸으로 공을 던질 것이다' 라며 류현진 선수의 토미존 수술을 긍정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류현진 선수의 적지 않는 나이를 걱정하고 있지만 만 36세에 수술을 받았던 임창용 선수나 류택현 현 기아 타이거즈 코치는 만 39세에 이 수술을 받고 다시 복귀하여 활약한 만큼 류현진 선수도 성공적인 수술과 재활로 복귀하여 다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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