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도루 1위는 누구일까? 도루에 대한 이야기
오늘은 야구에서 날렵하고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만이 성공할 수 있는 도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실 최근에는 도루에 대한 시도가 예전만큼 많지는 않아 자주 보기는 힘들지만 야구의 중요한 주루 작전 중 하나인만큼 같이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의미
도루란 영어로 Stolen Base(SB)라고 불리며, 베이스에 있는 주자가 공과는 상관없이 다음 베이스로 가는 것을 뜻합니다.
몇 명의 주자가 달리느냐에 따라서 단독 도루(Single Steal), 이중도루(Double Steal), 삼중도루(Triple Steal)로 불리고, 3루 주자가 홈으로 달려서 득점에 성공하면 홈스틸(Home Steal)이라고 합니다.
2. 성립 조건
무조건 다음 베이스로 진출했다고 해서 도루로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도루의 성립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 도루의 성립 조건▣
- 안타, 풋아웃, 실책, 포스 아웃, 야수선택, 포일, 폭투, 보크에 의하지 않고 주자가 1개 이상 진루에 성공했을 때
- 더블스틸, 트리플 스틸에서 모든 주자가 아웃되지 않음
- 수비팀이 도루를 저지하려고 할 때
3. 도루를 잘하려면
그렇다면 도루 성공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첫 번째는 발이 빨라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발만 빠르다고 도루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도루에 활용하기 위해 단거리 육상선수와 계약하여 지명 주자로 기용하기도 했지만 달리기 속도에 비해 도루 성공률은 매우 낮았다고 합니다.
일본 같은 경우는 육상선수를 3년간 지명 주자로 활용하였지만 시즌 20 도루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성공률이 겨우 50~60%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째서 일까요? 그것은 바로 이들은 주루 센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야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을 단순히 달리기만 빠르다고 데려와서 도루를 시키기만 하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경기의 흐름을 읽어야 하며 상대 투수의 행동을 읽고 허를 찌를 수 있는 야구 센스와 주루 센스가 있어야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KBO 통산 175 도루를 기록한 이택근 선수는 담당코치조차 발이 빠르지는 않다고 하였지만 탁월한 주루 센스로 도루에 자주 성공하는 케이스로 주력과 도루의 성공률이 무조건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4. 슬라이딩의 중요성
도루의 마지막 단계는 슬라이딩입니다. 그런 만큼 슬라이딩의 중요성이 매우 높은데요. 슬라이딩이 중요한 이유는 빨리 달리면서 베이스를 오버 슬라이드, 즉 지나치지 않고 확실히 터치하기 위해서 슬라이딩을 해야 하는데 슬라이딩 동작이 부드럽지 못하고 부자연스럽다면 이때 부상을 당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거기에 슬라이딩 타이밍도 매우 중요한데 슬라이딩 타이밍이 빠르다면 베이스에 미처 닿지 못할 것이며, 너무 느리면 오버 슬라이드나 부상의 위험도 생깁니다. 이렇기에 슬라이딩을 잘 못하면 도루를 하고 싶어도 팀 분위기나 무엇보다 선수 개인적으로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도루를 잘 시도하지 못합니다.
슬라이딩을 잘하기만 한다면 태그를 피할 수도 있는데 슬라이딩을 하는 순간 주자의 자세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송구가 높게 오는 공의 경우 포구 후 태그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태그를 당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5. 이익에 비해 손실이 크다
대부분 도루는 성공했을 때의 이익에 비해 실패했을 때의 손실이 크다는 의견입니다. 도루를 실패하면 주자를 하나 잃고 아웃카운트까지 얻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도루를 실패하고 다음 타자가 홈런이나 장타라도 친다면 도루의 선택이 매우 후회되는 상황이죠.
빌 제임스 보스턴 수석 고문은 70%의 성공률이 아니면 도루를 시도하지 말라 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KBO를 기준으로 도루에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를 살펴보면 전준호(통산 71.7%), 이종범(통산 81.9%), 이대형(통산 74.1%) 같은 선수들의 성공률이 70%가 넘었던 것을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그렇기에 현시점에서 도루는 구단에서 굳이 하려고 하지 않는 분위입니다. 게다가 도루는 야구 전체 중에서도 부상의 위험이 아주 높은데 슬라이딩 중에 부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장타의 가치가 높아진 현시점에서 많은 선수들이 덩치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무거운 몸으로 슬라이딩하다 보면 부상의 위험이 더욱 높아집니다.
6. 기록
▣ 통산 도루 1위 ▣
- MLB - 리키 헨더슨 : 1406개(1979~2003)
- NPB - 후쿠모토 유타카 : 1065개(1969~1988)
- KBO - 전준호 : 549개(1991~2009)
▣ 단일 시즌 도루 1위 ▣
- MLB - 휴 니콜 : 138개(1887)
- NPB - 후쿠모토 유타카 : 106개(1972)
- KBO - 이종범 : 84개(1994)
▣ MLB 도루 순위 ▣
- 1위 - 리키 헨더슨 : 1406개
- 2위 - 루 브룩 : 938개
- 3위 - 빌리 해밀턴 : 914개
▣ NPB 도루 순위 ▣
- 1위 - 후쿠모토 유타카 : 1065개
- 2위 - 히로세 요시노리 : 596개
- 3위 - 시바타 아사오 : 579개
▣ MLB 도루 순위 ▣
- 1위 - 전준호 : 549개
- 2위 - 이종범 : 510개
- 3위 - 이대형 : 505개
7. 마치며
앞서도 설명드렸지만 최근에는 도루에 대한 시도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KBO만 하더라도 1994년 도루왕인 이종범 선수가 84개의 도루를 성공한 반면 2021년 도루왕은 김혜성 선수의 46개에 불과하니까요.
주자와 투수의 눈치싸움을 볼 수 있었던 도루도 나름 야구의 보는 재미 중 하나였는데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이익에 비해 손해가 크고 무엇보다 선수의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27일 기준으로는 키움의 김혜성 선수가 28개 도루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과연 몇 개의 도루로 시즌을 마감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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