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또는 전자랜드 제품은 정품 제품이 아닐까?

아직 하이마트 또는 전자랜드 제품은 LG 베스트샵이나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판매하는 모델과는 다르게 정품 모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정확한 차이점과 그런 인식이 어째서 생긴 건지 이번 포스팅에서 다뤄보겠습니다.

 

다른 제품은 있다

빠르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이마트나 전자랜드 같은 양판점이나 이마트,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전자제품도 당연히 LG나 삼성에서 제작한 정품제품입니다. 부품만 슬쩍 저렴한 부품으로 바꾼 뒤에 메이커만 LG, 삼성을 달고 출시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즉, 모델명이 동일한 제품이라면 어디에서 구매하던지 동일한 정품 제품이라는 것이죠. 단, 다른 제품은 있습니다.

각 모델은 고유 모델명이 있기 때문에 모델명이 동일하면 모두 동일한 제품이다

무엇이 다르냐면 각 채널(판매점) 별로 판매하는 모델들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abc라는 모델명의 LG 냉장고를 LG 베스트샵에서 확인했는데 하이마트에는 이 모델이 없는 경우죠. 또는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제조사에서 만든 정품제품임에는 틀림없지만 각 채널별 '전용 모델'을 별도로 만들어 그 채널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결국, 판매하는 모델이 다른 것일 뿐이지 그 모델이 정품 제품이 아닌 게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다르다'라는 개념을 잘못 이해해서 하이마트나 전자랜드와 같은 양판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베스트샵이나 디지털플라자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부품이 다르다, 기능이 없다, 정품 제품이 아니다 등 양판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부적정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시대가 바뀌면서 점점 이런 인식들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도 이러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사실 양판점에서 판매하는 모델이 몇몇 기능들이 빠져서 저렴하게 출시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 드럼세탁기인데 세제가 자동으로 투입되는 '자동세제투입' 기능이 빠진 저렴한 모델이 하이마트에서는 판매하는데 디지털프라자에는 없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것은 삼성에서 특정 기능을 빼고 저렴하게 출시되는 하이마트 전용 모델인 것이지 삼성 제품이 아닌 게 아닙니다.

 

게다가 모든 제품이 이런 게 아니라 몇몇 모델만 전용 모델로 출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 제품은 디지털프라자에서 판매하는 모델과 동일합니다. 또한 양판점만 전용 모델이 있는 게 아니라 반대로 베스트샵이나 디지털프라자에만 있는 전용 모델도 있죠. 즉, 내가 구매하고 싶은 제품을 결정했다면 그 제품을 어디에서 구매하던 제품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인 것입니다.

 

 

 

이런 인식이 생긴 이유

이러한 인식은 오래전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았으며 오프라인이 주력 시장이었던 시대부터 발생되었습니다. 10대, 20대는 잘 모르겠지만 30대 이상이라면 당시에 하이마트가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유명한 광고를 필두로 빠르게 규모를 키워나갔던 것을 아실 겁니다. 그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삼성과 LG, 대우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매장이었다는 것도 있지만 확실히 다른 채널에 비해 제품들의 가격이 저렴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전자제품 시장 점유율은 하이마트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고 다른 채널에서는 빼앗긴 고객을 다시 빼앗아 올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었죠. 그 방법들 중에 하나가 바로 하이마트가 '가격이 저렴해서 좋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반대로 '가격이 저렴하니까 문제가 있지 않겠냐'라는 방식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이었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당시에는 지금처럼 온라인이 활발하던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입에서 입으로 번지는 입소문이 굉장히 힘이 있던 시대였습니다.

 

당시 저는 양판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매장에 방문해서 여기는 물건이 다르지 않냐, 성능이 떨어지지 않냐, 그러니까 싼 거 아니냐 등의 질문을 하는 손님들이 굉장히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 양판점이 저렴하게 판매했던 이유는 순전히 박리다매 전략이었던 것이지 무언가 제품에 문제가 있어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게 아니라고 안내를 하여도 쉽게 수긍하지는 않더군요.

 

물론, 지금은 그때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대가 바뀌었죠. 이제는 상담원이 다른 채널에서 판매하는 모델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다가는 고발까지 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혹시나 여러분들이 전자제품 매장을 방문했는데 아직도 상담원이 본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 이외에 다른 채널에서 판매하는 제품에는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상담을 한다면 그 매장에서는 그냥 나오십시오. 허위를 사실처럼 말하는 직원은 제품에 대한 설명도 분명히 과장되거나 허위로 안내할 것입니다.

 

글을 적다 보니 길어졌는데 결국 제가 이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매장에서 전자제품을 구매하실 때에는 어느 채널에서 구매할까를 신경 쓰실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이마트도 좋고 이마트도 좋고 어디라도 상관없습니다. 그것보다는 어떤 직원에게, 얼마의 가격으로 구매하시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제품에 대한 설명을 정확히 잘해주는 신뢰 있는 직원에게 만족할만한 좋은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야말로 여러분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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