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 TV 구매할 때 매장에서 시연되는 화질을 100% 믿으면 안 되는 이유
TV 같은 제품은 LG, 삼성 등의 매장에서 직접 비교하고 구매하기를 권장하는 제품입니다. 사이즈나 화질 등을 직접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하셔야 할 것이 있는데요. TV 구입을 계획 중이시라면 아래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일반적인 영상이 아니다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TV 구입을 위해 매장에 방문해 보신 경험이 있는 분들은 거의 모든 화면에서 동일한 영상이 출력되고 있는 것을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동시에 동일한 영상이 출력되면 아무래도 제각각 다른 화면이 출력되는 것보다는 일체감이 있어 웅장하기도 하고, 화려해 보이는 등 판매점 입장에서 몇몇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동일한 영상이 출력되는 진짜 이유는 다른 이유입니다.
바로 각각의 TV 화질이 다르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죠. 최근 출시되는 모델들은 화질뿐만 아니라 사운드, 스마트 기능, 디자인 등 다른 요소들도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TV 구입의 목적은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화질을 논하지 않고서 구입하는 것은 마치 냉장고를 구입하는데 냉각 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겉면의 재질만 본다거나, 세탁기를 구매하는데 세탁 성능을 고려하지 않고 디자인에만 관심 있게 보는 것과 동일한 행동입니다.
그러한 부분에서 TV는 가장 확실하게 모델별 차이점을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전자제품입니다. 매장에서 냉장고를 전부 가동해서 얼마 만에 음식이 상한지 보여줄 수 있을까요? 세탁기에 세탁물을 넣어서 어떤 모델이 세탁이 잘 되는지 보여줄 수 있을까요? TV는 그것이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동일한 영상을 동시에 출력시켜서 소비자에게 '저 모델보다는 이 모델이 화질이 더 좋아요'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죠.
여기까지만 보신다면 '그러면 소비자 입장에서 오히려 모델별 화질을 바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인데 무엇이 문제냐?'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영상을 직접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다면 좋은 구매가이드가 될 수 있죠. 그렇지만 문제는 그 영상이 '일반적인 영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영상이라 함은 우리가 TV를 볼 때 가장 보편적으로 접하는 영상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공중파나 종편 등의 방송 채널,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의 OTT 및 스트리밍 등이 있겠죠.
혹시 매장에서 송출되는 영상들 중 방송 채널이 송출되는 것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도 거의 없으실 겁니다. 왜냐하면 매장에서는 LG 또는 삼성에서 자체 제작한 특별 영상을 재생시켜야 하기 때문이죠. 방송 채널을 틀면 되는데 왜 자체 제작한 특별 영상을 재생시킬까요? 그 영상은 이른바 초고화질 영상이기 때문에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모델들의 화질을 더욱 좋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보편적으로 접할 수 있는 화질 수준의 영상으로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제작된 초고화질 영상으로 비교하는 것입니다.
주의해야 할 점
그렇지만 방송 채널이던, 자체 제작 영상이던 어찌 되었든 동일한 영상이 재생된다면 모델별로 비교가 되는 것은 맞습니다. 기본적인 UHD TV 보다는 당연히 LG 올레드, 삼성 QLED가 확실히 더 좋은 화질을 구현하죠.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매장에서 재생되는 저 화질 수준이 우리 집에서 어떤 영상을 재생시켜도 똑같이 나올 거라는 생각입니다. 장담하건대 만약 구입 후 집에서 공중파 채널을 시청하시면 매장에서 보셨던 그 화질이 100% 똑같이 구현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면 매장에서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냐? 아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모델별로 성능의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왜 집에서는 다르게 나올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흔히 보편적으로 시청하는 영상들은 애초에 매장에서 재생되는 초고화질 영상들들과는 화질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해상도를 기준으로 한다면 매장에서 재생되는 영상들이 8K 수준의 초고해상도 영상이라면 우리가 시청하는 방송 채널이나 OTT 영상들은 대부분 풀 HD이고 소수의 영상들만 4K입니다.
즉, 애초에 화질이 좋지 않은 영상인데 TV만 성능이 좋다고 그 영상들이 무조건 훌륭한 화질로 재생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기술력은 점점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모델들은 일반영상들도 4K급 고화질 영상으로 바꿔주는 '업스케일링'이라는 기능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4K급' 영상으로 바꿔주는 것이지 완벽한 4K 영상으로 바꿔주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제가 말씀드리는 핵심은 '매장에서 재생되는 영상으로 화질 비교를 해도 좋다. 단, 그 화질이 모든 영상에서 완전히 동일하게 구현되는 화질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포스팅하는 이유
저는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약 10년간 근무를 한 경험이 있는데요. 생각보다 위와 같은 사실을 간과하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입사 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판매한 경험이 있는데 그 손님이 막상 TV를 집에 설치해 보니 매장에서 보던 화질과 다르다는 이유로 클레임을 제기했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뒤로는 반드시 손님들에게 이와 같은 실망감을 느끼시지 않도록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드렸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장에서 TV를 구입하시기 전에 이 글을 보시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자제품을 구입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은 내용들을 천천히 작성해 볼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위 내용을 참고하셔서 합리적으로 좋은 TV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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