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달성은 축구 클럽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전력이 막강한 팀이라도 리그 일정과 챔피언스리그 일정 등 3~4개 대회를 동시에 진행하려면 굉장히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 로테이션을 돌리다 보면 전력이 약해져 패배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는데 이런 변수들을 모두 이겨내고 트레블을 이뤄내는 것이기에 최고, 최강의 클럽으로 인정받는 것이지요.
유럽 클럽 기준으로 역대 트레블을 이뤄낸 팀은 딱 7팀이 전부입니다.
오늘은 유럽 클럽 중 트레블을 달성한 클럽과 그리고 그 트레블을 이뤄낸 감독은 누구인지, 또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차례 ◈
1. 트레블이란?
▣ Treble(트레블) : 사전적으로는 '3배'의 의미가 있지만 축구용어로 자주 쓰임
▣ 축구에서의 트레블 : 자국의 1부 리그, 자국의 최상위 컵 대회, 대륙의 최상위 클럽 대항전을 모두 우승
▣ 예시 : 프리미어 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 리그
2. 셀틱 FC(1966-1967)
▣ 국가 : 스코틀랜드
▣ 명칭 : 셀틱 FC
▣ 시즌 : 1966-67
▣ 감독 : 조크 스타인(1965~1978)
▣ 우승대회 : 스코티시 풋볼리그, 스코티시컵, 유러피언컵(챔피언스 리그 전신)
▣ 이슈 ▣
- 전 세계 축구 역사상 첫 번째 트레블 달성
- 리그컵까지 포함하면 역사상 유일무이 쿼드러플 달성
- 셀틱을 유럽 명문 구단의 반열에 올리게 된 시즌
- 스타인 감독의 셀틱은 1965-74 시즌까지 무려 9 시즌 연속 리그 우승
- 스타인 감독은 이후 스코틀랜드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게 되었고 당시의 수석코치가 바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
3. AFC 아약스(1971-1972)
▣ 국가 : 네덜란드
▣ 명칭 : AFC 아약스
▣ 시즌 : 1971-72
▣ 감독 : 슈테판 코바치(1971~1973)
▣ 우승대회 : 에레디비시, KNVB 베이커, 유러피언컵(챔피언스 리그 전신)
▣ 이슈 ▣
- 네덜란드 클럽 최초의 트레블 달성
- 루마니아 국적 감독의 최초이자 유일한 트레블
- 아약스는 3년 연속 챔피언스 리그 우승(1970-71,1971-72,1972-73)
- 당시 인터밀란,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강팀을 모두 꺾고 챔피언스 리그 3 연속 우승
- 아약스 스타였던 요한 크루이프는 당시의 활약을 바탕으로 1971년 발롱도르 수상
4. PSV 아인트호벤(1987-1988)
▣ 국가 : 네덜란드
▣ 명칭 : PSV 아인트호벤
▣ 시즌 : 1987-88
▣ 감독 : 거스 히딩크 (1987~1990, 2002~2006)
▣ 우승대회 : 에레디비시, KNVB 베이커, 유러피언컵(챔피언스 리그 전신)
▣ 이슈 ▣
- 네덜란드 클럽의 두 번째 트레블
- 네덜란드 국적 감독의 최초이자 유일한 트레블
- PSV의 역사상 마지막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진출 및 우승
- 히딩크는 2022 한일 월드컵이 끝난 후 박지성과 이영표를 데리고 다시 PSV 감독으로 복귀
- 히딩크는 PSV에서만 리그 6회, 컵 4회, 챔피언스리그 1회를 우승한 전설적인 감독이 됨
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1998-1999)
▣ 국가 : 잉글랜드
▣ 명칭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 시즌 : 1998-99
▣ 감독 : 알렉스 퍼거슨(1986~2013)
▣ 우승대회 : 프리미어 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 리그
▣ 이슈 ▣
- 잉글랜드 클럽 최초이자 아직까지 유일한 트레블
- 조크 스타인에 이어 스코틀랜드 국적 감독의 두 번째 트레블
- 당시 데이비드 베컴, 로이 킨,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등 최고의 드림팀 구축
- 퍼거슨은 트레블 달성 후 영국 기사 작위 수여받음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챔피언 리스 리그 우승 다음날 초, 중, 고 휴교령을 내림
- 당시 챔피언스 리그 결승은 '캄노우의 기적'으로 불리며 아직도 회자
※ 캄노우의 기적 ※
-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노우에서 벌어진 1998-99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맨유가 바이에른 뮌헨에게 0:1로 지고 있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넣으며 역전 우승함(90+1 테디 셰링엄, 90+3 올레 군나르 솔샤르)
6. FC 바르셀로나(2008-2009)
▣ 국가 : 스페인
▣ 명칭 : FC 바르셀로나
▣ 시즌 : 2008-2009
▣ 감독 : 펩 과르디올라(2008~2012)
▣ 우승대회 : 라리가,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 리그
▣ 이슈 ▣
- 스페인 클럽 최초이자 유일한 트레블
- 스페인 국적 감독의 최초의 트레블
- 과르디올라는 부임 후 첫 시즌만에 트레블 달성
- 티키타카로 불리는 점유율 축구를 완성하며 바르셀로나를 유럽 최정상으로 이끎
- 이 시기에 바르셀로나 선수를 대거 기용한 스페인 대표팀도 유로, 월드컵을 우승하며 승승장구함
- 리오넬 메시가 이 시기부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함(2009~2012, 4회 연속 발롱도르 수상)
7. FC 인터밀란(2009-2010)
▣ 국가 : 이탈리아
▣ 명칭 : FC 인터밀란
▣ 시즌 : 2009-2010
▣ 감독 : 주제 무리뉴(2008~2010)
▣ 우승대회 : 세리에 A, 코파 이탈리아, UEFA 챔피언스 리그
▣ 이슈 ▣
- 이탈리아 클럽 최초이자 유일한 트레블
- 포르투갈 국적 감독의 최초의 트레블
- 인터밀란은 1965년 이후 45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
- 4강전에서 당시 유럽 최강의 바르셀로나를 이탈리아 특유의 수비 축구로 꺾으며 이변을 일으킴
- 챔스 결승전 상대팀이었던 바이에른 뮌헨도 우승 시 트레블 달성이었으나 인터밀란이 우승함
- 무리뉴는 에른스트 하펠, 오트 마어 히츠펠트의 뒤를 이어 2개의 클럽으로 챔스를 우승한 3번째 감독이 됨
8. FC 바이에른 뮌헨(2012-2013)
▣ 국가 : 독일
▣ 명칭 : FC 바이에른 뮌헨
▣ 시즌 : 2012-2013
▣ 감독 : 유프 하인케스(1987~1991, 2011~2013, 2017~2018)
▣ 우승대회 : 분데스리가, DFB-포칼, UEFA 챔피언스 리그
▣ 이슈 ▣
- 독일 클럽 최초이자 유일한 트레블
- 독일 국적 감독의 최초의 트레블
- 챔스 4강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2차전 합 7:0으로 대승을 거둠
- 사상 최초의 독일 클럽 간의 챔스 결승전(vs 도르트문트)
- 2012-13 시즌 뮌헨은 총 153골을 넣으며 극강의 공격력을 보여줌
- 리그 역대 최다승(29승), 최소 패(1패), 최다 승점(91점) 등 신기록을 세우며 화려한 시즌을 보냄
- 하인케스는 커리어 역사상 두 번째 챔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림(다른 하나는 97-98 시즌 레알 마드리드)
9. FC 바르셀로나(2014-2015)
▣ 국가 : 스페인
▣ 명칭 : FC 바르셀로나
▣ 시즌 : 2014-2015
▣ 감독 : 루이스 엔리케(2014~2017)
▣ 우승대회 : 라리가,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 리그
▣ 이슈 ▣
- 바르셀로나의 두 번째 트레블이자 최초로 2번째 트레블을 기록한 클럽
- 과르디올라에 이어 스페인 국적 감독의 두 번째 트레블
- 엔리케는 과르디올라와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에서 부임 후 첫 시즌만에 트레블 달성
- 챔스 4강에서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자 친구인 과르디올라의 뮌헨을 꺾고 결승 진출
- 결승전은 09-10 시즌처럼 트레블이 걸린 매치였고, 유벤투스는 패하며 구단 최초의 트레블을 놓침
- 바르셀로나는 이 시즌 이후 챔스 결승 진출 및 우승 없음
- 일명 MSN 트리오 조합의 자유도가 극대화되어 좋은 성적을 거둠(메시, 수아레즈, 네이마르)
- 엔리케호는 50승 4무 6패로 83.3%라는 어마어마한 시즌 승률을 기록
10. FC 바이에른 뮌헨(2019-2020)
▣ 국가 : 독일
▣ 명칭 : FC 바이에른 뮌헨
▣ 시즌 : 2019-2020
▣ 감독 : 한지 플릭(2019~2021)
▣ 우승대회 : 분데스리가, DFB-포칼, UEFA 챔피언스 리그
▣ 이슈 ▣
- 바이에른 뮌헨의 두 번째 트레블
- 하인케스 감독에 이어 독일 국적 감독의 두 번째 트레블
- 플릭은 시즌 중도 부임하여 첫 시즌에 트레블을 기록한 최초의 감독이 됨
- 플릭은 뮌헨이 분데스리가로 올라온 이후 최초로 25경기에서 22승을 거둔 감독이 됨
- 리스본에서 열린 챔스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8:2로 대승하여 당시의 경기를 '리스본 쇼크'라 불림
- 바르셀로나는 역사상 최초로 챔스 8강 단일 경기에서 8골을 허용하는 대굴욕의 기록을 세움
- 앞선 09-10, 14-15 시즌에 이어 3번째로 트레블이 걸린 결승전이 치러짐
- 파리 생제르맹은 리그앙 최초의 트레블에 도전했으나 실패
- 뮌헨은 최초로 챔스를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함
11. 마치며
포스팅을 하기 위해 기록을 찾다 보니 재미있고 놀라운 기록들이 많았네요.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셀틱, 아약스, PSV 등 현재로서는 유럽에서 클럽의 위상이나 전력이 막강한 팀이라고는 볼 수 없는 클럽들이 트레블의 기록이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물론 당시와는 다르게 이제는 유럽 5대 리그의 위상이 워낙 넘사벽이라 더 이상 그 외 리그의 팀에서 트레블이 나오기는 힘들 것 같긴 하지만요.
또한 한 번도 하기 힘든 트레블을 바르셀로나와 뮌헨은 두 번이나 기록했다는 점도 있고, 과르디올라, 엔리케, 플릭 감독은 첫 시즌만에 트레블이라는 대단한 기록도 있습니다. 거기에 퍼거슨 감독은 스승인 스타인 감독에 뒤를 이어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스승-제자가 모두 트레블을 달성하였네요
그리고 바르셀로나가 두 번의 트레블이라는 위대한 기록이 있긴 하지만 그와 반대로 다른 트레블 클럽의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경기의 희생양(?)이 되는 경기들이 많았네요;;
얼마 전 2022-23 UEFA 챔피언스 리그 조 추첨식이 끝났습니다. 리그 우승이나 컵 우승도 중요하지만 역시 트레블을 결정짓는 마지막 대회인 챔피언스 리그의 우승팀이 어느 팀이 될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전 시즌은 레알마드리드가 리버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자국 컵대회를 우승하지 못하면서 트레블은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과연 이번 시즌은 어느 팀이 챔피언리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동시에 트레블 달성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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