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눕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중동의 축구전략. 침대축구란 무엇인가

by 후추의집사 2022. 7. 2.

중동축구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를 보면 상대가 중동의 팀일 때 유난히 답답하고 지루한 경기가 많습니다. 이유는 바로 중동팀들의 이른바 침대축구 때문인데요. 오늘은 이들이 시전 하는 침대축구가 무엇인지, 왜 침대축구를 시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의미

침대축구라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라도 침대축구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실 어떤 플레이인지 대략 짐작이 갑니다.

침대축구란 말 그대로 선수가 필드에 누워서 일어나지 않는 플레이이며, 선수들끼리 살짝 스치거나, 심하면 본인이 혼자 공을 차다가도 갑자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필드에 누워버리기까지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경기를 지연시키는 비신사적인 축구 전략입니다.

 

 

 


2. 유독 중동에서 사용하는 이유

한준희 이영표
한준희 해설위원, 이영표 해설위원

침대축구라는 것을 처음 선보인 곳은 영국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유독 중동팀들이 단순한 시간 끌기에서 하나의 전술로 만들어서 국제 경기에서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마치 중동 국가의 전유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독 중동팀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KBS의 '시간을 흘려보내는 예술 침대축구'라는 다큐에서 보면 한준희 해설위원은 중동에서 침대축구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를 예전에 비해 중동 국가들의 전력이 전체적으로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전력이 약하다 보니 강팀과의 경기 때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승화시켰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이영표 해설위원은 유독 한국을 상대로 중동팀들이 침대축구를 시전 하는 이유를 한국을 상대로 이겼을 때의 승리 수당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같은 경우 한국을 상대로 이겼을 경우 승리 수당을 2배로 준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 침대축구를 시전 한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3. 축구 전술

침대축구는 팀이 이기고 있을때 시전 되며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끌면서 눕기 시작합니다.

1. 골대 앞에 버스 수비를 세웁니다.
2. 플레이가 격력해 보이는 선수를 찾고
3. 살짝 스치기만해도 필드에 뒹굴며 눕기 시작합니다.
4. 의료진의 투입을 요구하며
5. 한참을 누워있다가 OK사인을 하고 일어납니다.
6.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쓰러져 의료진 투입을 요구합니다.
7. 선수 교체가 이뤄지며 다리를 질질 끌면서 최대한 천천히 필드를 나갑니다.
8. 교체 선수는 다리를 끌며 나가는 선수를 격려하며 최대한 천천히 입장합니다.
9. 선수가 모두 교체될 때까지 위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반드시 위와 같이 움직이지는 않지만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눕기 시작하는 게 침대축구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웃긴 게 저렇게 누워있다가 동점골이나 역전골이라도 허용하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리를 절뚝거리던 선수가 갑자기 전력을 다해 다시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4. 대처법

사실 침대축구의 대처법은 특별한 무엇이 있다기보다는 무조건 선제골을 넣는 게 방법입니다. 침대축구는 본인들이 이기고 있을 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눕기 시작하는 전략이기 때문에 애초에 침대축구를 시전 할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면 됩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우스갯소리로 배게와 이불을 제공하지 않으면 침대에 누울 일이 없다라고 했는데 위와 같은 맥락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독일이 사우디를 상대로 8:0으로 승리하였고, 2006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이 쿠웨이트를 상대로 4:0으로 승리한 경기 등이 대표적인 예이며 침대축구를 시전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게 가장 확실한 대처법일 것입니다.

또한 이런 침대축구가 워낙 국제경기에서 자주 발생하다 보니 심판들도 침대축구에 대해 알고 있고 누워있는 선수들에게 빨리 일어나라고 하는 등 심판들이 압박하기도 합니다. 할리우드 액션으로 경고나 심하면 퇴장까지도 주기도 하는데 국제 심판이라면 침대축구를 모르는 게 이상하죠. 선수들이 꾀병인지 진짜인지는 충분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5. 마치며

김영권
2018 독일 월드컵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김영권 선수

전문가들은 침대축구가 무조건적으로 비난만 받을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 또한 하나의 축구 전략이며 솔직히 약팀의 입장에서는 강팀을 이기기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해서 승리를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도 강팀을 상대할 때 침대축구 까지는 아니라도 시간을 끄는 플레이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 팬의 입장에서는 이런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하지는 않습니다. 팬들은 재미있는 경기를 보고 싶어 하지 침대축구건 시간 끌기 플레이 건 지루한 경기를 보고 싶어 하지는 않으니까요.

저번 월드컵에서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나라가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로 독일을 2:0으로 승리한 경기가 생각나는데요. 다가올 월드컵에서도 승패를 떠나 우리나라가 최선을 다하는 멋있는 경기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